주식이나 ETF를 거래할 때 증권사 앱을 보면 여러 가격이 나열된 호가창을 볼 수 있는데요. 평소에는 현재 가격을 확인하고 주문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사고 싶은 가격과 팔고 싶은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개념이 바로 호가와 스프레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개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호가란 무엇일까?
호가는 주식이나 ETF를 사고팔기 위해 투자자가 시장에 제시하는 가격을 의미합니다.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와 팔려는 투자자 모두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할 겁니다. 여기서 주식을 사기 위해 제시한 가격을 매수호가, 팔기 위해 제시한 가격을 매도호가라고 하죠.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이나 ETF의 호가창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매도호가 | 매수호가 |
|---|---|
| 10,030원 | |
| 10,020원 | |
| 10,010원 | |
| 10,000원 | |
| 9,990원 | |
| 9,980원 |
표를 보면 현재 주식을 팔려는 투자자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은 10,010원입니다. 반면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은 10,000원이죠. 지금 당장 주식을 매수하려면 10,010원에 나온 매도 주문과 거래할 수 있고, 반대로 즉시 매도하려면 10,000원에 나온 매수 주문과 거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반드시 이 가격에 거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는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직접 지정해서 주문할 수도 있죠. 다만 원하는 가격에 거래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문은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스프레드란 무엇일까?
증권사 앱의 호가창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매수호가와 가장 낮은 매도호가가 서로 다른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가장 높은 매수호가와 가장 낮은 매도호가 사이의 가격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합니다.
위 표를 보면 가장 높은 매수호가가 10,000원이고, 가장 낮은 매도호가가 10,010원이었습니다. 따라서 스프레드는 두 가격의 차이인 10원이 되는 것이죠.

스프레드가 좁은 경우와 넓은 경우
스프레드는 종목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종목의 호가가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구분 | A 종목 | B 종목 |
|---|---|---|
| 최고 매수호가 | 10,000원 | 10,000원 |
| 최저 매도호가 | 10,010원 | 10,100원 |
| 스프레드 | 10원 | 100원 |
A 종목은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차이가 10원인 반면, B 종목은 100원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처럼 스프레드가 좁다는 것은 사고 싶은 가격과 팔고 싶은 가격의 차이가 작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스프레드가 넓다면 두 가격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격 차이는 실제 거래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스프레드가 중요한 이유는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거래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B 종목을 주당 10,100원에 100주 매수했다면 총 매수 금액은 1,010,000원입니다. 그런데 매수한 직후 다시 매도하려고 보니 가장 높은 매수호가가 여전히 10,000원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100주를 모두 10,000원에 매도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총 매도 금액은 1,000,000원입니다. 매수호가와 매도호가가 그대로 유지되었음에도 매수와 매도 과정에서 10,000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죠. 이는 주가가 하락해서 발생한 손실이 아니라, 매수할 때 지불한 가격과 매도할 때 받을 수 있는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비용입니다. 물론 실제 거래에서는 주문 수량이나 체결 가격에 따라 차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호가창에서 함께 확인해야 할 것
호가창을 확인할 때는 가격뿐만 아니라 해당 가격에 얼마나 많은 주문이 쌓여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의 최저 매도호가가 10,010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해당 가격에 매도 주문이 10주밖에 없다면, 100주를 시장가로 매수할 때 나머지 90주는 더 높은 가격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다음 매도호가가 10,020원, 그다음이 10,030원이라면 주문 수량에 따라 여러 가격으로 나누어 체결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죠.
따라서 호가창에 표시된 최저 매도호가가 내가 매수할 모든 수량의 체결 가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한 번에 많은 수량을 주문하려는 경우에는 원하는 가격대에 충분한 주문이 있는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프레드로 인한 거래 비용을 줄이려면?
스프레드 자체를 투자자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지만, 주문 방식을 선택해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가능성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지정가 주문은 투자자가 매수하거나 매도하려는 가격을 직접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최저 매도호가가 10,100원이고 최고 매수호가가 10,000원인 주식을 매수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10,100원에 주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10,050원에 지정가 매수 주문을 걸고 해당 가격에 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죠.
다만 지정가 주문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거래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으면 주문이 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매수 지정가를 설정했다고 해서 반드시 지정한 가격 그대로 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지정한 가격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체결될 수도 있죠. 따라서 빠른 체결이 중요한 상황인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인지 고려해 주문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본 글은 투자 관련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