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에 투자할 때 많은 분들이 수익률이나 운용보수, 분배금 등을 먼저 확인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 ETF를 사고팔 때는 거래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ETF를 살펴보다 보면 거래량이 많은 ETF도 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ETF도 있습니다.
ETF의 거래량과 유동성은 서로 관련이 있지만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오늘은 ETF의 거래량과 유동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TF의 거래량이란?
거래량은 일정 기간 동안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된 ETF의 수량을 의미합니다. 만약 하루 동안 어떤 ETF가 10만 주 거래되었다면 해당 ETF의 일일 거래량은 10만 주가 되는 것이죠.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에서 해당 ETF를 사고파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많은 ETF는 투자자들이 매수하거나 매도하기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ETF에서 거래량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유동성까지 낮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ETF의 유동성은 무엇일까요?
ETF의 유동성이란?
유동성은 쉽게 말해 원하는 시점에 ETF를 얼마나 원활하게 사고팔 수 있는지를 나타낸 개념입니다. 유동성이 충분하다면 비교적 많은 수량을 거래하더라도 시장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매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유동성이 부족하면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어렵거나 매수와 매도 가격의 차이가 커질 수 있죠.
즉, 거래량은 실제로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ETF가 거래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라면, 유동성은 해당 ETF를 얼마나 원활하게 사고팔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적으면 유동성도 낮을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거래량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유동성까지 낮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ETF의 거래량이 적다고 반드시 사고팔기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ETF를 서로 사고팔지만, ETF는 이와 별도로 필요한 경우 새로운 ETF가 만들어져 시장에 공급되거나 기존 ETF가 환매되어 줄어들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AP입니다. AP는 ETF의 설정과 환매 과정에 참여하는 기관으로, ETF의 수량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즉, ETF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졌을 때는 새로운 ETF가 만들어져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반대로 팔려는 물량이 많아지면 기존 ETF가 줄어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ETF는 시장에서 투자자들끼리 사고파는 것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ETF의 수량 자체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거래량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ETF의 유동성도 반드시 낮다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기초자산의 유동성도 중요
ETF의 유동성을 살펴볼 때는 ETF가 어떤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ETF는 필요한 경우 AP가 새로운 ETF를 만들어 시장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ETF를 구성하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기초자산의 거래 환경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대형주들로 구성된 ETF라면 기초자산을 비교적 쉽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소형주처럼 기초자산 자체의 유동성이 낮다면 많은 물량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죠.
따라서 ETF의 유동성을 살펴볼 때는 ETF 자체의 거래량뿐만 아니라 ETF가 어떤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호가와 스프레드 확인
ETF를 거래할 때는 거래량과 함께 호가와 스프레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매수호가는 투자자가 ETF를 사기 위해 제시한 가격이고, 매도호가는 ETF를 팔기 위해 제시한 가격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격의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하죠. 어떤 ETF의 매수호가가 10,000원이고 매도호가가 10,010원이라면 두 가격의 차이인 10원이 스프레드가 됩니다. 반면 매수호가가 10,000원인데 매도호가가 10,100원이라면 스프레드는 100원으로 넓어지죠.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좁을수록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시하는 가격의 차이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유동성이 높고 거래량이 많은 ETF일수록 스프레드가 좁은 경향이 있습니다.
거래량이 적은 ETF는 피해야 할까?
그렇다면 거래량이 적은 ETF는 피해야 할까요?
거래량이 적다고 해서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ETF를 선택하는 데 있어 거래량을 확인할 필요는 있습니다. 거래량은 해당 ETF가 시장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ETF를 살펴볼 때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다만 단순히 거래량이 많으면 좋은 ETF, 거래량이 적으면 안 좋은 ETF라고 판단하기보다는 거래량과 함께 매수와 매도 호가, 스프레드, 기초자산의 유동성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비슷한 지수를 추종하거나 투자 대상이 비슷한 ETF들을 비교하고 있다면 이러한 거래 환경도 함께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ETF의 거래량과 유동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한 정보성 글이며 특정 ETF 또는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