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에 투자하다 보면 ‘괴리율’이라는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ETF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를 나타내는 NAV(순자산가치)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ETF에는 NAV뿐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사고파는 시장가격도 존재합니다.
이 두 가격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괴리율이죠.
이번 글에서는 ETF의 괴리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TF 괴리율이란?
ETF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NAV의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값입니다. 쉽게 말하면, ETF가 실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와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 사이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죠. 괴리율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괴리율 = (시장가격 – NAV) ÷ NAV × 100
예를 들어 어떤 ETF의 NAV가 10,000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만약 해당 ETF가 시장에서 10,1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NAV보다 100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죠. 괴리율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0,100원 – 10,000원) ÷ 10,000원 × 100 = +1%
반대로 시장가격이 9,900원이라면 괴리율은 -1%가 되는 것이죠.
즉 괴리율이 플러스(+)라면 ETF가 NAV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고, 마이너스(-)라면 NAV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NAV와 시장가격은 왜 달라질까?
ETF도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시장가격은 투자자들의 매수와 매도에 따라 계속 움직이죠. 특정 ETF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올라갈 수 있고, 반대로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반면 NAV는 ETF가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 등 기초자산의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결국 NAV는 ETF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보여주는 기준이고, 시장가격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두 가격 사이에는 일시적으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에는 기초자산이 거래되는 시장과 국내 ETF가 거래되는 시장의 거래시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나타날 수도 있죠.
ETF 가격과 NAV의 차이가 줄어드는 이유
그렇다면 시장가격과 NAV가 한번 달라지기 시작하면 계속 차이가 벌어지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적으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ETF에는 시장가격이 NAV와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구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LP(유동성공급자)와 AP(지정참가회사) 등이 참여합니다. LP는 투자자들이 ETF를 원활하게 사고팔 수 있도록 시장에 매수·매도 가격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AP는 ETF의 시장가격과 실제 자산가치 사이의 차이가 커졌을 때 ETF를 새로 만들거나 환매하는 과정에 참여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NAV가 10,000원인 ETF가 시장에서 10,5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ETF의 실제 자산가치보다 시장가격이 비싸진 상태입니다. 이처럼 두 가격의 차이가 커지면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는 차익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거래가 반복되면서 시장가격과 NAV의 차이가 다시 줄어드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죠.
따라서 ETF의 시장가격과 NAV는 순간적으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서로 완전히 따로 움직이기보다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괴리율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ETF에 이러한 장치가 있다고 해서 괴리율이 항상 작게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괴리율이 커질 수도 있죠. 대표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갑자기 커졌거나 ETF의 거래량이 적은 경우,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이 한쪽으로 몰리는 경우 등에 가격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 주식이나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ETF도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죠.
국내 시장은 열려 있지만 ETF가 투자하는 해외 시장은 닫혀 있는 시간이라면 기초자산의 실시간 가격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가격과 NAV 사이의 차이가 평소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ETF 괴리율을 볼 때 주의할 점
괴리율은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해당 ETF의 특징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ETF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는 거래시간과 가격이 반영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특정 시점에 괴리율이 잠깐 커졌다고 해서 반드시 ETF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나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시간대에는 일시적으로 시장가격과 NAV의 차이가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ETF를 거래할 때는 현재 괴리율뿐만 아니라 평소 괴리율이 어느 정도였는지, 거래량과 호가 상황은 어떤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ETF의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NAV 사이에 발생하는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ETF는 주식시장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시장가격과 NAV가 항상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ETF에는 설정·환매와 차익거래 등의 구조가 있어 두 가격의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도록 작동합니다.
ETF를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NAV와 함께 괴리율까지 확인한다면 현재 ETF가 자산가치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ETF의 구조와 괴리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한 정보성 글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